유럽 입국 도장이 사라졌다 — EES 지문·얼굴 등록과 체류일 자동 계산
2026-10-11 고침 · 읽는 데 약 6분
예전에는 유럽에 들어가면 여권에 입국 도장이 찍혔고, 나올 때 출국 도장이 찍혔습니다. 90일을 넘겼는지 따지려면 그 도장들을 하나씩 세야 했습니다.
이제 도장은 찍히지 않습니다. EU의 출입국 시스템(EES, Entry/Exit System)이 2025년 10월부터 6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입됐고, 2026년 4월 10일부터 모든 외부 국경에서 전면 운영되면서 여권 도장이 폐지됐습니다. 대신 국경에서 지문과 얼굴 사진을 등록하고, 들어오고 나간 날짜를 시스템이 기록합니다.
한국 여권으로 유럽을 단기 여행하는 사람은 모두 대상입니다. 비자가 필요 없다고 해서 빠지지 않습니다. 첫 입국 때 무엇을 하게 되는지, 체류일이 어떻게 계산되는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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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ES가 적용되는 나라
EES는 29개국의 외부 국경에서 운영됩니다. 셰겐 지역 국가 대부분과 겹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EU 회원국이면서도 키프로스와 아일랜드는 EES를 쓰지 않고 여권에 계속 도장을 찍습니다. 영국은 EU가 아니므로 EES와 무관하고, 자체 전자여행허가(ETA)를 따로 받아야 합니다.
'외부 국경'이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파리에서 로마로 가는 것처럼 EES 국가끼리 이동할 때는 국경 심사가 없으므로 등록도 없습니다. EES 지역에 처음 들어갈 때와 마지막으로 나올 때 기록됩니다. 서울에서 프랑크푸르트로 들어가 여러 나라를 돌고 마드리드에서 나온다면, 프랑크푸르트에서 입국이, 마드리드에서 출국이 기록되는 식입니다.
- 적용 — 오스트리아·벨기에·불가리아·크로아티아·체코·덴마크·에스토니아·핀란드·프랑스·독일·그리스·헝가리·아이슬란드·이탈리아·라트비아·리히텐슈타인·리투아니아·룩셈부르크·몰타·네덜란드·노르웨이·폴란드·포르투갈·루마니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스페인·스웨덴·스위스
- 도장 유지 — 키프로스·아일랜드
- 무관 — 영국(별도 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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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첫 입국 때 하는 일
EES가 시작된 뒤 처음 유럽 국경을 넘으면 개인 정보를 등록해야 합니다. 여권 정보와 함께 얼굴 사진을 찍고 지문을 스캔합니다. 비자 없이 들어가는 한국인은 손가락 지문 4개와 얼굴 사진이 저장됩니다. 비자를 받고 가는 사람은 비자 신청 때 이미 지문을 냈으므로 얼굴만 저장됩니다.
공항에 셀프 등록 기기가 있으면 심사관에게 가기 전에 직접 정보를 넣을 수 있고, 일부 국가는 모바일 앱으로 미리 등록하는 방법도 제공합니다. 다만 어느 경우든 첫 입국 때는 결국 심사관을 한 번 만나야 합니다. 기기에서 미리 해 두면 심사관 앞에서 걸리는 시간이 줄어드는 정도입니다.
생체정보 제공을 거부하면 입국이 거부됩니다.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첫 입국은 등록 절차 때문에 예전보다 오래 걸릴 수 있으니, 환승 시간이 빠듯한 일정이라면 여유를 두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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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 번째부터는 빨라진다
한 번 등록하면 다음 입국부터는 이미 저장된 지문과 얼굴을 대조만 합니다. 등록보다 훨씬 짧습니다. 드물게 정보를 다시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이오 여권(칩이 든 전자여권) 이 있으면 셀프 기기를 써서 더 빨리 통과할 수 있고, 기록에 문제가 없으면 보통 심사관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EU는 안내합니다. 지금 쓰는 한국 일반 여권은 칩이 든 전자여권입니다(긴급여권은 칩이 없습니다). 칩이 없는 여권도 유효하면 입국은 되지만 셀프 기기는 쓸 수 없습니다.
셀프 기기는 모든 국경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와 공항마다 다르므로, 기기가 보이지 않으면 일반 심사대로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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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이와 함께 가는 경우
아이도 EES 등록 대상입니다. 나이 때문에 빠지지 않습니다. 다만 EU는 현재 만 12세 미만 아이의 지문은 스캔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얼굴 사진과 여권 정보는 등록됩니다.
가족 여행이라면 첫 입국 때 가족 수만큼 등록 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 셀프 기기에서 아이 정보를 넣을 수 있는지는 기기마다 다르므로, 아이와 함께라면 처음부터 심사관 줄에 서는 편이 오히려 빠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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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90/180일을 시스템이 센다
단기 체류 규칙 자체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느 180일 기간을 잡아도 그 안의 체류가 90일 이하여야 하고, 이 기간은 EES 국가 전체를 하나로 합쳐 계산합니다. 프랑스에서 60일, 스페인에서 40일이면 합계 100일로 초과입니다.
달라진 것은 누가 세느냐입니다. 도장이 있을 때는 심사관이 여권을 넘기며 세거나 여행자가 직접 셌는데, 이제는 시스템이 출입국 날짜로 자동 계산합니다. 2026년 4월 10일 전면 운영과 함께 자동 계산기와 체류 초과자 명단이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남은 체류일은 심사관에게 물어볼 권리가 있고, EU의 온라인 도구(Check how long you can stay)나 일부 국경의 기기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발 전에 지난 6개월의 유럽 체류를 정리해 계산해 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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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초과하면 기록이 남는다
허용 기간을 넘기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체류 초과자(overstayer) 명단에 올립니다. 국경·이민 당국과 비자 발급 담당자가 이 명단을 봅니다. 나라별 법에 따라 출국 조치, 과태료, 구금, 이후 입국 제한 같은 결과가 따를 수 있습니다. 입국 금지는 셰겐 정보 시스템에 올라가며 원칙적으로 5년을 넘지 않습니다.
도장 시절에는 출국 도장이 흐릿하거나 빠져 있으면 체류일이 애매해지는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날짜가 정확히 남습니다. 반대로 중병으로 입원한 것처럼 예측할 수 없는 사유로 초과했다면, 증빙을 당국에 내서 기록을 고치고 명단에서 빠질 수 있습니다. 진단서나 입원 확인서를 꼭 챙겨 두세요.
기록이 얼마나 남는지도 정해져 있습니다. 출입국 기록은 만들어진 날부터 3년, 개인 파일은 마지막 출국일부터 3년 1일 보관됩니다. 출국 기록이 없으면 허용 체류 기간이 끝난 날부터 5년 보관됩니다.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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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TIAS와는 다른 제도다
EES와 자주 함께 언급되는 것이 ETIAS(유럽 여행 정보·허가 시스템) 입니다. 둘은 다릅니다. EES는 국경에서 출입국을 기록하는 시스템이고, ETIAS는 출발 전에 온라인으로 받는 사전 허가입니다. EES는 이미 운영 중이고, ETIAS는 2026년 10월 현재 아직 시행 전입니다.
EU는 ETIAS 시작일을 몇 달 전에 미리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시행되면 한국 여권 소지자도 출발 전에 신청해야 하므로, 유럽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EU 공식 사이트에서 시행 여부를 확인하세요. 비용과 유효기간, 여권을 바꾸면 다시 받아야 하는 이유는 ETIAS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이제 유럽 갈 때 여권에 도장이 하나도 안 찍히나요?
- EES를 쓰는 29개국에서는 2026년 4월 10일부터 단기 체류자의 여권 도장이 폐지됐습니다. 다만 키프로스와 아일랜드는 EES를 쓰지 않아 계속 도장을 찍습니다. 영국도 EES와 무관합니다.
- EES 등록을 미리 해야 하나요?
- 출발 전에 따로 신청하는 절차는 없습니다. 첫 입국 때 국경에서 지문과 얼굴을 등록합니다. 일부 국가는 앱이나 공항 기기로 미리 정보를 넣게 해 주지만 그래도 심사관을 한 번은 만나야 합니다.
- 아이도 지문을 찍나요?
- 아이도 EES에 등록되지만 EU는 현재 만 12세 미만은 지문을 스캔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얼굴 사진과 여권 정보는 등록됩니다.
- 지문 등록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나요?
- 생체정보 제공을 거부하면 입국이 거부됩니다. EES 대상 여행자에게는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 남은 체류일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 입국 심사관에게 남은 체류일을 물어볼 수 있고, EU 공식 사이트의 Check how long you can stay 도구나 일부 국경의 기기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발 전에는 지난 180일의 유럽 체류를 직접 합산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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